서해안고속도로 고창 흥덕면IC 이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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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창군 흥덕면 석교리에 위치한 서해안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명칭을 '선운산IC' 대신 '흥덕.선운산'으로 바꿔달라며 지역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19일 한국도로공사(道公) 전북지사에 따르면 도공측은 21일 개통 예정인 고창군 인터체인지 명칭을 '선운산'으로 확정하고 안내판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흥덕면 주민들은 도로공사의 결정이 불합리하다며 17일 '명칭 바꾸기 추진 위원위(위원장 김용원 전 도의원)'를 구성하고 활동에 나섰다.

추진위에 따르면 흥덕면 면소재지에서 이 인터체인지까지는 불과 5백m 거리지만, 선운사까지는 15㎞나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추진위는 "인터체인지는 행정구역상 흥덕면에 있는데 도로공사가 확정한 선운산은 아산면으로, 외지인들에게 혼란만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귀환(60)추진위 총무는 "인터체인지 명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며 "명칭을 '흥덕.선운산'으로 바꿔 주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명칭을 당초 '흥덕'으로 결정했으나 고창군이 1997년 대표적 사찰인 선운사가 인근에 위치,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표명해 바꿨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군과 이미 협의를 마쳤고 명칭을 변경할 경우 다른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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