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거액 선심여행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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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 비교시찰을 명분으로 거액을 들여 도내 여성단체장 ·임원등의 관광성 해외연수를 보내 ‘선거를 앞둔 선심행정’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등 공무원 2명과 도내 여성관련 단체 임원 24명등은 지난 15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총비용 2천4백만원)으로 싱가폴 ·말레이시아등 2개국 해외연수에 나섰다.

그러나 연수일정은 싱가폴의 센토사섬과 머라이언공원,말레이시아의 겐팅하일랜드 등 관광지 일색으로 채워졌다.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카지노 견학일정까지 잡아 놓고 정작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된 라부안 지역은 방문도 하지 않았다.

더욱이 이번 해외연수에 사용된 예산은 도가 지난 1998년부터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소외여성등의 복리증진을 위해 적립한 여성발전기금으로 기금사용목적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성발전기금의 첫 지출이 올해 8월부터 가능하게 돼 이에 맞춰 그동안 고생한 여성단체 임원들의 해외연수를 준비했다”며 “여성의 국제적 안목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일 뿐 선심행정은 시기적인 문제로 빚어지고 있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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