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우리''두리'(사진)의 새끼들이 전국 일곱곳으로 이사간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우리 토종인 풍산개를 지방에도 널리 알리기 위해 '우리(수컷)''두리(암컷)'의 새끼 일곱마리와 동물원에서 기르고 있던 새끼 일곱마리 등 풍산개 새끼 14마리를 지방에 보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21일 서울대공원을 떠나 대전.청주동물원과 제주관광산업고 등 지방 6개 동물원과 1개 학교에서 새 보금자리를 꾸민다. 종 보급을 위해 지역마다 암.수 한쌍씩 전달되며 수컷은 우리, 암컷은 두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서울에 올 때만 해도 조그만 강아지였던 우리.두리는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 뒤 지난 6월 두리가 다른 풍산개와 교배해 다섯마리를 낳았고 11월 우리.두리 사이에서 세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새끼 중 일곱마리만 지방으로 가고 한마리는 우리.두리 곁에 남는다.
우리.두리 이외에 남북한 야생동물교류사업의 일환으로 1999년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들여온 풍산개 암수 두쌍도 지금까지 14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풍산개는 잘 생기고 날렵해 동물원에서도 관람객에게 인기 만점이었다"며 "지방에 가는 풍산개는 종견으로만 사육해야 하고 이름을 바꾸거나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없다는 조건으로 분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