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받은 풍산개 새끼들 '전국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우리''두리'(사진)의 새끼들이 전국 일곱곳으로 이사간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우리 토종인 풍산개를 지방에도 널리 알리기 위해 '우리(수컷)''두리(암컷)'의 새끼 일곱마리와 동물원에서 기르고 있던 새끼 일곱마리 등 풍산개 새끼 14마리를 지방에 보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21일 서울대공원을 떠나 대전.청주동물원과 제주관광산업고 등 지방 6개 동물원과 1개 학교에서 새 보금자리를 꾸민다. 종 보급을 위해 지역마다 암.수 한쌍씩 전달되며 수컷은 우리, 암컷은 두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서울에 올 때만 해도 조그만 강아지였던 우리.두리는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 뒤 지난 6월 두리가 다른 풍산개와 교배해 다섯마리를 낳았고 11월 우리.두리 사이에서 세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새끼 중 일곱마리만 지방으로 가고 한마리는 우리.두리 곁에 남는다.

우리.두리 이외에 남북한 야생동물교류사업의 일환으로 1999년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들여온 풍산개 암수 두쌍도 지금까지 14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풍산개는 잘 생기고 날렵해 동물원에서도 관람객에게 인기 만점이었다"며 "지방에 가는 풍산개는 종견으로만 사육해야 하고 이름을 바꾸거나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없다는 조건으로 분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