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신간] '…통일방안의 전개와 수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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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해방 이후의 남북관계를 상호 의견 수렴 과정에 초점을 맞춰 총괄적으로 정리한 연구서가 출간됐다.

남북한 통일정책의 차이보다 동일성에 초점을 둔 『남북한 통일방안의 전개와 수렴』(심지연 지음, 돌베개刊)은 흔히 남북관계를 다룰 때 쓰는 적대적 대립의 확장이라는 관점과는 달리,거시적 안목에서 남북 통일방안이 어떻게 수렴되어 왔는지를 단계론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남북의 통일방안의 수렴을 설명하는 잣대는 두개다. 하나는 통일은 민족 내부의 문제이므로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이뤄야 한다는 '자주적 관점', 또 하나는 한반도 통일문제는 국제문제이기도 하다는 '국제화의 관점'이다.

이 두 축을 분석틀로 해 남북의 통일방안이 5단계의 발전과정을 거쳐 상호접근하는 과정을 살피고 있다.

그 5단계는

▶남북이 자주적 입장에서 통일을 실현하려는 자주화의 단계

▶국제적인 역량에 의존해 통일을 달성해 보려는 국제화의 단계

▶외부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탈국제화 단계

▶이런 시도가 구조적인 요인으로 한계에 부딪치는 자주화와 국제화의 양립 단계

▶민족의 내부 역량과 합의에 의해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데 남북이 인식을 공유하는 자주화 공명단계다.

이런 단계를 남북관계에서 주요한 정책의 변화나 합의 등 구체적인 자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통일문제와 관련한 기초문헌 자료를 1948년 김규식이 김일성과 김두봉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부터 최근의 베를린 선언,6.15남북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집대성해놓아 이 책의 전체 논의를 따라가며 참고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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