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④ 경기도 안산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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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6.2지방선거 24일 오후 2시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한빛방송 스튜디오. 허숭 한나라당 안산시장 후보와 김철민 민주당 안산시장 후보 등이 카메라 앞에 섰다. 안산시 단원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시작됐다.

허 후보는 기조연설을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안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한나라당의 독식을 막아 안산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함운석 국민참여당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받아 사람이 우선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소통’과 ‘견제’ 그리고 ‘사람’을 각각 화두로 들고 나온 것이다.

안산은 선거 초반 ‘리틀 김문수’로 불리는 허 후보와 지역에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진 김 후보 간의 대결로 압축된 분위기였다. 허 후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으며 경기도 대변인을 역임했다. 그러나 11일 박주원 시장이 “결백하다. 당당히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옥중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갯속 판세로 돌아섰다.

6·2 지방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 안산. 시장 후보들이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 허숭(위쪽 左), 민주당 김철민(위쪽 右), 국민참여당 함운석 후보(아래 左), 옥중 출마한 무소속 박주원 후보의 부인 이원영씨(아래 右). [각 후보 사무실 제공]

세 후보 모두 호남 출신이어서 안산시 유권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허 후보는 해박한 지식과 함께 젊음과 겸손함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안산 상록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인 김철민 민주당 후보는 안산시내 재래시장 등을 누비며 시민들과 만나는 ‘스킨십’ 선거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지난 4년 시장 재임 기간에 24시간 민원을 처리하는 ‘25시 시청’을 만들어 전국 자치단체의 행정 패러다임을 바꾸는 등 많은 일을 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후보들은 국내 최초의 안산 돔구장 건설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허 후보와 박 후보는 “문화복합공간으로 안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고 김 후보와 함 후보는 “시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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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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