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측정기 설치 음식점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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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회사원 신금철(43.전주시 덕진구 진북동)씨는 요즘 덕진구 우아동에 있는 J회관을 회식 장소로 자주 이용한다. 이 음식점에는 혈중 알콜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음주측정기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申씨는 "불가피하게 술을 한두잔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음주측정을 하고 운전하면 안심이 돼 이곳을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송년모임이 잦은 연말을 맞아 음주측정기를 비치하는 음식점들이 늘고 있다.

음주측정기 판매업체인 전주시내 H기업에 따르면 이달에만 50여대(대당 1백45만원)나 팔렸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전주시에서 음주측정기를 비치한 음식점은 한곳도 없었으나 올들어서는 아주지구 19곳, 중화산동 8곳 등이 측정기를 설치했다. 군산(14곳).익산(12곳) 등에도 이런 음식점들이 생겨났다. 이들 음식점은 손님 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업소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회식이 끝난 뒤 술마신 손님들이 1회용 호스를 힘차게 불면 음주량에 따라 '운전가능' '휴식필요' '운전불가'라는 표시등이 켜진다.

음식점 주인들은 휴식이 필요한 손님에게는 인근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안내해 주고, '운전불가'의 경우에는 차를 놓고 가도록 권유한다. 음식점이 밀집한 덕진구 우아동 G음식점 일대에는 아침까지 주차장이 만원인 경우가 많다.

전주시 S회관의 경우 이 기기를 설치한 뒤 손님이 평소보다 50% 가량 늘었고, 인근 노래방도 음주측정 후 시간을 보내기 위한 손님들로 새벽까지 북적거린다.

전주 중부경찰서 고재영 경비교통과장은 "이들 업소의 음주측정기가 경찰용에 비해 정확도는 약간 떨어지지만 음주운전 사고 예방에는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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