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옥 수사 맡은 홍만표·김대웅 "원칙대로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검찰의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가 과거 검찰 수사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1997년 '한보 게이트' 재수사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되면서 주임검사인 서울지검 특수1부 홍만표(洪滿杓)부부장검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洪검사는 한보사건 재수사 때 당시 심재륜(沈在淪)대검 중수부장이 "실추된 검찰의 명예를 회복하자"며 유능한 수사 검사들을 차출해 구성했던 이른바 '드림팀'에서 수사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후 99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당시는 법무비서관실)파견 근무를 했던 洪검사는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의 뒤를 이어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신광옥(辛光玉)전 법무부 차관과 약 1개월간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洪검사는 이번 재수사에서 辛전차관의 연루 혐의가 드러나자 은밀하게 내사를 진행한 뒤 지휘부에 辛전차관 조사방침을 보고해 승인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洪검사는 지난 8월 언론사 탈세 고발사건 수사 때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사장에 대한 수사를 맡는 등 검찰 내 특수수사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洪검사는 최근 동료들에게 "과거 상사로 모셨던 검찰 선배를 수사하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원칙대로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 관계자들 사이에는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김대웅(金大雄)서울지검장과 辛전차관의 관계도 화젯거리다.

金지검장은 辛전차관의 '광주일고 2년 후배, 사법시험 1년 후배'로 서로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사이다.

金지검장도 최근 사석에서 "내가 서울지검장으로 있으면서 辛선배(신광옥 전 차관)를 조사하게 될 줄 몰랐다"면서도 "검찰의 명예를 걸고 辛전차관 부분은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정용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