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달력 인심 짜지자 온라인 쇼핑몰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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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인터넷서점인 예스24 마케팅팀의 이동준씨는 요즘 밀려드는 '달력 주문'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연말 구색상품용으로 달력판매 코너를 개설해 별 기대도 안했는데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늘어 한달 만에 3천7백부나 팔았기 때문. 지난해 총 판매부수(4백부)의 10배 가까운 수치다.

기업들의 달력 인심이 박해진 탓일까.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달력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달 들어 '해리포터 달력' 등을 만들어 벌써 1천2백부를 팔았다. 내년 초까지 예상 판매량은 4천여부.

옥션은 최근 '맞춤형 운세달력'의 공동구매 이벤트를 벌여 3백여부를 팔았고, 인터파크는 주문자의 생일을 토대로 3백65일의 운세를 날짜에 표기한 '운세달력'을 내놓았다.

이처럼 온라인 기업들이 달력 판매로 재미를 보는 것과 달리 주요 대기업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홍보용 달력 제작을 줄여 대조를 이룬다.

LG그룹은 지난해보다 10만부 적은 70만부를 제작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보다 15~20% 줄인 20여만부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 등 주요 기업들도 홍보용 달력 제작을 지난해보다 10~20% 정도 줄였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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