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듀폰 코리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지난 7일 듀폰코리아(http://www.dupont.co.kr)의 임원회의에 안전유리사업부 변재희(36)부장이 홍일점으로 참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다. 변 부장은 이제 한달에 한번 열리는 임원회의의 고정 멤버가 됐다.

그동안 임원회의엔 나이젤 버든 사장 등 임원급 9명만 참석해 왔다. 그런데도 여성 부장이 임원회의 멤버가 된 것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다.

변 부장은 "임원들이 모여 회사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일반 직원, 특히 전체 직원의 40%를 차지하는 여직원의 목소리를 대변하라는 회사측의 배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번 회의에서 변 부장은 여직원의 승진.업무배치 현황에 대한 회사측의 설명을 듣고 "여직원을 마케팅과 영업 분야에 더 투입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그는 또 "아직 여직원의 자질과 지위 향상 등에 대해 회사측에 구체적으로 주문할 단계는 아니지만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점차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원의 업무능력.경력 개발에 대한 회사의 지원▶중간간부 리더십 개발▶육아 등 복지문제 등 회사생활 전반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석 중이다.

특히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사내 여직원 모임 DWN(Korea DuPont Women's Network)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1999년 7월에 만들어진 이 모임은 여직원 개개인의 경력관리를 위한 교육 기회를 마련하고 여성 차.부장들이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가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외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일도 한다.

변 부장은 "회원들이 바라는 사항을 회사측에 전달해 지원이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여직원들이 자질을 계발하고 근무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 모임 활동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이를 반영했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