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거부 옥살이 조수옥씨 책 일본서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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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동보호시설인 인애원(경남 마산시 구암동)원장 조수옥(趙壽玉.87)씨의 삶을 그린 『신사참배를 거부한 기독교인, 조수옥의 일본 통치 저항 증언』이라는 책이 일본에서 나왔다.

趙씨는 하동에서 태어나 진주성경학교를 나온 뒤 부산 초량교회 등에서 전도사로 활동하던 중 신사참배를 거부, 부산유치장과 평양형무소에서 5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그는 1945년 8월 17일 사형당할 예정이었으나 일제의 항복으로 풀려났으며 이듬해 9월 마산에 정착, 인애원을 설립했다.

이후 55년간 부모없는 아동을 돌봐 왔으며 지금까지 그의 손길을 거쳐간 아동은 1천7백여명. 경남종합사회복지관.청소년복지관.노인보호소 등도 세운 그는 신사참배를 거부해 옥고를 치른 조선 기독교인 중 유일한 생존자다.

저자는 목사이자 작가인 와타나베 노부오(渡邊信夫.74). 그는 5년간 현장을 답사하고 증언을 들어 趙씨의 이야기를 '복음과 세계'라는 일본 잡지에 연재해 인기를 끌었다.내년 중 국내에서 번역판이 나올 예정이다.

마산=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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