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경수로 사업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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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북(對北)경수로 지원 사업은 연인원 1천만명, 물자 1백만t 이상이 투입되고, 공사가 본격화하면 하루 최대 1만명 이상의 남북 근로자가 공동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경수로가 들어서는 북한 금호지구는 함북 신포시 인근 9개 마을을 통합한 특구이며, 소련이 원전을 건설하려던 곳이다.

발전소 부지 6백63만3천㎡(2백만평)를 포함해 전체 부지는 8백93만7천㎡(2백70만평)에 이른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한국전력은 지난 2월 주계약 발효 이후 경수로 건설공사를 본격화해 지난 8월 말 부지정지 공사와 27㎞의 도로포장 공사를 마쳤다.

또 취수방파제 및 물양장은 87.7%, 용수공급시설은 99.2%의 진척도를 보여 기반시설 공사는 마무리단계에 진입했다.

지난 9월부터는 북측으로부터 발전소 건설허가를 획득해 본관 기초굴착 공사에도 들어갔다.

현재까지 종합공정은 14.8%가 진행됐다.

경수로 계통설계 및 자재 구매.제작도 순조롭게 진행돼 원자로 및 발전소 주요 부품에 대한 설계는 한국전력기술이, 제작은 두산중공업이 각각 담당키로 했다. 핵연료는 한전원자력연료㈜가 공급하게 된다.

또 터빈과 발전기는 일본의 히타치-도시바 컨소시엄이 두산중공업과 하청계약을 해 공급할 예정으로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현재 남측 7백15명과 북측 96명의 근로자가 함께 작업 중이며, 북한측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일부 인력을 철수해 대체인력으로 지난 3월 투입된 우즈베키스탄 노무인력 4백30명도 일하고 있다.

이 곳에선 북한의 관할을 벗어난 배타적 사용권이 인정돼 자체 질서유지대를 운영 중이며, 긴급 의료지원과 우편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일하는 한국 근로자는 월 1백5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으며, 부지 내 슈퍼마켓 등에서 신용카드도 쓸 수 있다.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른 이 공사는 당초 2003년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98년 8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지연돼 1호기가 2007년 11월에야 완공될 계획이다.

경수로 공급은 집행이사국인 한국.미국.일본.유럽연합(EU)을 주축으로 구성된 KEDO가 맡고 있으며, 주계약자인 한국전력이 일괄도급방식(Turn-key Basis)으로 발전소를 시공한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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