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평가를 앞두고 남형주 부천 청솔학원 책임컨설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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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수험생들은 따뜻한 날씨에 맞춰 느슨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앞두고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한 시점이다.

불리한 여건으로 경쟁하는 재학생들
고 3 학생들에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의 시간은 생각하기에 따라 동전의 양면과 같다. 대부분의 3학년 학생들에게 지난 1·2학년의 5~6월은 사실 분명한 학습의 지향점을 찾지 못한 채 낭비되는 시간이었다. 중간고사가 끝났다는 해방감으로 보름을 허비하고, 게으른 수행평가 준비에 또 다시 보름을 보냈다. 내신 대비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재수생과 경쟁하는 재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간별로 빠르게 ‘수능 중심 마인드’로 전환하는 것이다. 중간고사 종료와 동시에 재학생들은 철저히 수능 중심으로 학습 구도를 편성해야 한다. 수능성적 하나만을 위해 양적 투자를 하고 질적으로 성장하는 재수생들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빨리 수능 중심의 마인드를 회복하자.

답보는 답습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재수생이 초심을 잃는다는 것은 지난해에 보였던 흐름으로 회귀한다는 것이다. 전년의 실패를 거울삼아 올바른 방향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작년의 잘못된 모습을 다시 따라간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 재수생들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개념 중심의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무조건 문제풀이만 하는 유형과,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의 관점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파악 하는 유형이다. 전년도의 문제점이 여전히 올해의 장애물로 남아있는 것이다. 원론적으로 얘기하면 문제풀이의 결과는 개념에 대한 정리의 정도가 결정한다. 내 관점이 아닌 출제자의 관점을 가졌을 때부터 문제의 해답이 보이기 시작한다.

현장에서 바라본 재수생들의 얼굴엔 조급함이 묻어난다. 재수의 시작과 함께 성적이 수직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현실과는 차이가 존재한다. 지금까지의 학습법을 바꿔야 한다는 근거 없는 생각과 수시모집을 위해 대학별 고사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피상적인 생각들로 학습에 집중하지 못 하는 것이다. 물론 재수생들의 절박한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절박함 속에서의 선택이 항상 자충수가 된다는 사실은 지난해의 경험이 입증해준다. 이 경험의 유용성은 변화된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의 발전 모습으로 입증될 것이다. 지금, 빨리 수능중심의 마인드를 회복하자.

올해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수능성적을 지난해보다 강화된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또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말 그대로 절대적이다. 수능을 중심축으로 세워진 올해의 입시지형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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