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최종 결승] 조훈현 세계바둑 정상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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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바둑황제' 조훈현9단(사진)이 중국의 1인자 창하오(常昊)9단을 2대1로 격파하고 생애 여덟번째 세계바둑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조9단은 1대1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14일 상하이(上海)화팅호텔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중앙일보 주최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최종국에서 특유의 스피드와 전투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2백68수만에 흑 2집반승을 거뒀다.

1국에서 반집을 졌으나 2국에서 반집승으로 추격한 조9단은 48세의 나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24살 연하의 창하오9단을 압도하며 세계최강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우승상금은 2억원.

상하이=박치문 전문위원

黑 : 조훈현 9단

白 : 창하오 9단

<하이라이트 해설>

쫓기던 흑이 상변에서 백을 잡고 안정해 바둑은 흑의 페이스. 조9단은 그러나 여기서 허리띠를 바짝 조이며 우변 백진을 파고들어 승부의 쐐기를 박는 강렬한 전법을 구사한다.

흑1,3으로 맛을 만든 뒤 축머리를 보며 9로 움직인 수가 가슴 철렁한 묘수. 결국 11-15까지 우변을 허무는데 성공해 흑은 확실한 승세를 구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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