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연봉협상위해 출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단장과 감독, 에이전트가 모여 선수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FA)의 영입 등을 논의한 윈터미팅이 14일(한국시간) 문을 닫았다.

이번에 성사된 계약건은 5건뿐이다. 지난해는 25건이었다.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날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박찬호(28.LA 다저스)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공항에서 "협상은 보라스에게 맡기고 몸만들기에만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칫하면 장기전에 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선 박선수의 뉴욕 양키스 입성은 물건너갔다. 양키스는 FA시장 최대어 제이슨 지암비와의 계약을 14일 공식 발표했다. 7년간 총액 1억2천만달러(약 1천5백32억원). 평균연봉 1천7백14만달러로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지암비의 영입으로 연봉 총액이 급상승된 양키스가 다른 선수에게 눈을 돌릴 리는 만무하다.

전날 7년간 총액 1억5백만달러로 박선수와의 협상이 오갔다고 알려진 텍사스 레인저스도 "올시즌 연봉 총액은 8천4백만달러로 묶어야 한다"는 구단주 방침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박찬호에게는 분명 상황이 좋지 않다. 그러나 지난 시즌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도 스토브리그 막판 대박을 터뜨린 것처럼 계약이란 언제 급물살을 탈 지 모른다.

최민우.이철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