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 몬스터 주식회사 '극장밖 마케팅'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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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미국.유럽에서 불붙은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의 경쟁이 국내로 옮겨 붙었다.

14일 미국 워너브러더스의 '해리포터…'에 이어 21일에는 디즈니의 만화영화 '몬스터…'가 개봉한다. 이에 맞춰 두 영화제작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한 국내 기업들도 각종 판촉행사에 나서며 '영화관 밖 전쟁'을 치르고 있다.

두 영화는 미국.유럽 등지에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돼 한 차례 격돌했었다. 미국의 경우 해리포터가 지난 8일 현재 관람 수입이 2억3천9백만달러, 몬스터가 12일 현재 2억1천만달러로 큰 차이가 없다.

국내에서는 유명세를 업은 해리포터가 일단 앞서가는 분위기다. 해리포터엔 롯데백화점.레고코리아.코카콜라 등이 줄을 섰다. 롯데백화점은 14~25일 '해리포터와 함께 하는 선물 대축제'행사를 벌인다. 이 행사에선 '해리포터 페이스페인팅' 등 이벤트를 하고, 해리포터 관련 바지.문구.완구 등 60여 가지 제품을 기획 판매한다.

한국코카콜라는 병뚜껑 속에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시를 해 당첨자에게 영화관람권.해리포터 손목 시계 등을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레고코리아는 11가지 종류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내놨다. 30억원어치의 수입 물량이 동나 추가 주문을 해 놓은 상태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심재경 부장은 "현재 국내 11개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의류.문구.완구 등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개봉하는 '몬스터 주식회사'도 만만찮다. 이 애니메이션엔 신세계백화점.맥도날드.켈로그 등이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4~25일 '몬스터 주식회사와 함께 하는 경품 대축제'를 연다.

영화 내용을 소재로 한 '부의 문을 열어라'라는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캐릭터 풍선.스티커를 증정한다. 1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겐 영화 관람권을 준다. 맥도날드는 어린이 메뉴인 해피밀 구매고객에게 영화 속 캐릭터 인형을 준다. 게임소프트웨어 판매업체인 소프트뱅크는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 CD를 판매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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