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종 애널리스트 이대출신 4명 우먼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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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섬유업종 주가는 우리에게 물어 보세요."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이화여대 경제학과 출신 4명이 섬유업종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주인공은 송계선(LG투자증권.92학번.28), 한상화(한투증권.93학번.28), 김은미(현투증권.94학번.26), 도정민(굿모닝증권.95학번.25)연구원.

증권사 섬유업종 담당 애널리스트가 20명도 채 안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영향력이 꽤 큰 편이다. 한편 미디어 업종을 담당하는 한화증권 김민정(28)연구원도 이대 경제학과 93학번이다.

이들은 "동문(同門)이라는 이유로 화제가 되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학연이 아닌 깔끔하고 냉철한 기업분석 능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학 때부터 서로 알고 지냈던 데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기 때문에 친분이 매우 두텁다고 한다. 특히 애널리스트로서 수시로 밤샘을 해야 하고 주말도 포기해야 하는 등 업무강도가 심한 편이라 서로 의지할 때도 많다.

수시로 기업관련 정보나 각자의 어려움을 메신저(속칭 '인터넷 삐삐')로 나누고 소속 증권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흉금을 털어놓는다. 또 같은 업종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기업탐방을 함께 나갈 때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추천한 종목의 수익률로 평가받는 만큼 선의의 경쟁도 한다.

최고 선배격인 LG투자증권 송계선 연구원은 애널리스트 경력이 6년으로 지명도가 높고 실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올 상반기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섬유업종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담당업종에 대한 전문지식이 풍부하고 주식시황에 맞춰 종목을 잘 선정한다는 게 동료 애널리스트의 평가다.

한상화.김은미 연구원은 이대 경제학과 대학원을 마쳐 기초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력이 2년도 안되지만 벌써 유망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LG투자증권 박종현 기업분석팀장은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이 꼼꼼함과 섬세함이 중요한 만큼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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