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중 1명 "낸 이력서 벌써 100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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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백번째의 프로포즈.'

이력서를 1백장 이상 쓰고도 취직이 어려운 시절이다. 이렇다 보니 구직 희망자가 겪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취업정보 전문업체인 인크루트(http://www.incruit.com)가 최근 설문조사에서 구직희망자 2천5백90명에게 '이력서를 몇번이나 냈느냐'고 묻자 1백곳 이상 낸 사람이 2백93명으로 10명에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50곳 이상 낸 구직희망자는 두배 정도인 20%(5백19명)나 됐다.

또 면접은 대부분(77%) 10번 이하를 봤으나 50번 이상 보고도 취직하지 못한 응답자가 6%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의 이민희 팀장은 "이력서 지원 횟수에 비해 면접 횟수가 적은 것은 이력서를 냈다가 아예 면접기회마저 갖지 못하고 떨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취업난으로 구직 희망자들이 겪는 스트레스도 심각한 수준이다. 인크루트가 구직희망자 2천2백66명을 대상으로 별도 설문조사한 결과 구직 스트레스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겪는 사람이 46%(1천52명)에 달했다. 또 대다수가 두통.소화불량.불면증.체중변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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