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 열리니…주말엔 관광객 줄 잇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수도권이 안 부러워유-."

조용한 농촌이던 당진군은 서해대교 개통 2년 만에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다. 주말엔 석문방조제 등에 관광객이 줄을 잇고 음식점마다 손님들로 넘쳐난다. 공장도 올해만 28개나 새로 들어섰다. 집집마다 광역상수도와 도시가스를 이용하게 돼 생활도 편리해졌다.

김락성(金洛聖)군수는 "공장.호텔 등을 짓겠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경인지역 공장들이 물.공기.인심 좋고 규제는 없는 이곳으로 속속 이동하는 중"이라고 자랑했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까지 1시간 빨라진 효과가 서해안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천해수욕장에서 8년째 횟집을 운영하는 김용대(52)씨는 "인근 전북지역뿐 아니라 경인지역 손님도 몰려들어 매상이 20%쯤 늘었다"고 말했다.

보령시 관광과 신재규 계장은 "해수욕장 토지를 공영 개발해 조성한 호텔부지가 그동안 문의조차 없었는데 올해 다 팔렸다"며 "농공단지도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칫 핵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설 뻔했던 안면도는 더욱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이곳에 31년째 살고 있다는 김근자(51.횟집 경영)씨는 "관광객이 두배쯤 늘었다"며 "내년 4월 꽃박람회가 열리면 안면도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군산에선 서울행 고속버스가 지난 4일부터 호남.경부고속도로 대신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30분쯤 빨리 오가고 있다.

주부 한현숙(27.홍성읍)씨는 "전자제품 등 비싼 생활용품을 사려면 수원.서울의 할인점으로 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량이 늘어 도로 곳곳이 막히고 공기가 탁해지는 등 역효과도 만만찮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