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앤더슨 회계감사 오류 인정 '망신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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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의 유명 회계법인인 아서 앤더슨이 최근 파산한 에너지 거래기업 엔론의 회계감사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앤더슨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셉 베라르디노는 12일(현지 시간)하원 청문회에 출석, 엔론의 감사와 관련해 자신들을 비롯한 5대 회계법인들의 회계보고서에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엔론이 회계장부에서 5억달러의 부채를 누락시킨 대목에 대해 엄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베라르디노는 그러나 이런 혐의에 대해 자신들이 분식회계를 적발하지 못한 것은 엔론이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날 엔론의 CEO인 케네스 레이는 "우리는 회계법인들에 장부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알려줬다"며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엔론 분식회계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앤더슨은 명성에 금이 감은 물론 엄청난 경제적 손실도 각오해야 할 판이다.

한편 엔론은 회생을 위해 아즈릭스 수력발전 및 풍속발전부문 등의 사업을 매각해 60억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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