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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레인저스 박찬호 연봉 1,500만달러 제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결단의 주말.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사진)의 거취가 이르면 이번 주말 결정된다.

미국 보스턴에서 지난 10일(한국시간) 시작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윈터미팅이 15일 끝난다.

윈터미팅에서는 각 구단의 관계자와 에이전트가 만나 선수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문제를 논의한다.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박찬호는 14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윈터미팅에서의 협상 결과를 놓고 본격적인 팀 고르기에 나선다.

보라스가 윈터미팅을 통해 가져온 조건이 박찬호의 구미에 맞아떨어질 경우 결단이 내려질 수 있다.

현재 가능성이 가장 큰 구단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뉴욕 메츠 등이며 다저스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밖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시애틀 매리너스.시카고 컵스가 갑자기 튀어나올 여지도 있다.

박찬호는 13일 새벽 보라스로부터 국제전화를 받고 장시간 통화했다. 통화 내용은 밝히길 꺼렸지만 특정 팀으로부터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받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LA의 데일리 뉴스는 이날 "박찬호가 레인저스로부터 7년간 1억5백만달러(연평균 1천5백만달러.약 1백95억원) 영입 제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레인저스의 연고지 텍사스의 스타 텔레그램은 "보라스가 레인저스에 7년간 1억5백만달러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누가 제의를 했는지는 다르지만 액수가 정확하게 일치한다. 박찬호의 연봉 가이드라인이 나온 셈이다.

연봉 1천5백만달러는 다저스의 에이스 케빈 브라운과 똑같은 액수며 메이저리그 특A급 투수의 기준이다.

그러나 "액수보다는 강한 팀에 가고 싶다"고 주장해온 박찬호가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 최하위였던 레인저스를 택할지는 미지수다. 레인저스보다는 레드삭스.메츠의 전력이 한 수 앞서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다저스다.8년간 다저스에 몸담아온 박찬호는 다저스가 모든 조건에서 익숙한 데다 내년 전력도 지구 1위를 노려볼 만하다는데 미련을 갖고 있다.

4년간 연평균 1천4백만달러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다저스가 박찬호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나서면 잔류 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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