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 햇반등 우리 식품 글로벌 브랜드로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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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우리 식품에도 세계 시장에 진출할 때 쓰는 글로벌 브랜드가 생겼다.

제일제당(http://www.cheiljedang.com)은 해외에 수출하는 식품에 붙이는 브랜드를 'CJ Gourmet'로 통일하기로 했다. 김치.즉석밥 등을 수출할 때 '제일제당'이란 회사 이름을 제품에 표기했으나 앞으로는 이 브랜드를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Gourmet(구르메)는 프랑스어에서 나온 말로 미식가.식도락가란 뜻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제품별로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나 브랜드 인지도가 약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소비자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CJ 구르메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CJ 구르메는 제일제당이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붙는 패밀리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이 브랜드를 달고 김치.햇반.소스 제품들이 해외시장에 나가는 것이다.

제일제당은 이 글로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지난 7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외국인 3백여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다.

같은 날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김치 한마당'에서도 제품 시식회를 가졌다.

CJ 구르메 1호는 햇반이다.

불고기 소스로 비벼 먹을 수 있는 햇반(Het-bahn)을 개발해 구르메 브랜드로 수출할 계획이다.

또 해외 시판용으로 개발한 김치 '크런치-오리엔탈(Crunchi-Oriental)'도 구르메 브랜드를 붙여 현지 소매점에서 팔게 된다.

제일제당 글로벌팀 안창언 과장은 "미국 최대의 소매점 체인인 알버슨.랄프스에 이어 캘리포니아 지역의 고급 식품매장인 겔슨.메이페어 등에도 제품을 들여놓기로 했다"며 "햇반.김치 등을 올해 미국에 2백50만달러어치 수출했으나 내년에는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5백만달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이어 일본.남미 지역으로도 수출할 것"이라며 "멕시코의 살사 소스나 일본의 간장이 미국에서 인정받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 것처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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