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히트상품] 만도공조 '딤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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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1면

'만년 1등'

김치냉장고의 원조인 만도공조의 딤채는 1995년 첫 출시 이래 선두주자 자리를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다. 올해도 11월까지 모두 54만4천여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판매가 늘면서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실적은 삼성.LG.대우 등 가전3사와 수십개의 중소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시장에서 얻어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만도공조의 경영기획팀 김만석과장은 "연말까지 모두 68만대가 팔려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아산공장의 경우 4백60여명의 생산직 사원이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해도 주문량을 못 따라가 관리직 직원까지 생산라인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딤채의 성공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오랜 연구.개발의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1993년 김치 전용 냉장고의 상품화에 나선 만도공조 연구팀은 연구원 전원이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 각종 자료와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김치 숙성.보관을 과학적으로 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개발 초기부터 지금까지 직접 담근 김치가 배추 1만접(1백만 포기)에 이른다는 것. 그 결과 만도공조는 국내 4백60건, 해외 37건의 특허를 출원.등록해 관련기술을 확립했다.

김만석 과장은 "사용자들이 '딤채가 좋다'는 말을 다른 소비자에게 들려주는 구전 마케팅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만도는 딤채가 국내 시장에서 제품력을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판단 아래 올해 4만대인 해외 수출을 내년부터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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