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히트상품] 롯데제과 '자일리톨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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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 국내 껌 시장에 혁명을 몰고 온 제품. 씹으면 치아의 플라크가 줄고 충치의 원인균인 무탄스균이 제거된다. 시원한 민트향과 설탕 대체 감미료인 자일리톨의 청량감이 결합해 상쾌한 맛을 낸다.

제품의 이같은 기능을 광고 등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 것도 주효했다. 세계에서 충치환자가 제일 적은 핀란드 국민이 자일리톨껌을 즐긴다는 사실을 광고로 알려 설득력을 높였다.

양치 후편.잠자기 전 등 8편의 CF는 자일리톨의 효능을 직접 나타내지 않으면서도 소비자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회사측은 평가했다. 기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파격적인 알약 형태의 제품을 선보인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마케팅을 기반으로 시판 첫 달인 지난해 5월 매출액이 8천만원이던 것이 지난해 11월엔 35억원으로 뛰어 껌 시장 1위에 올랐다.

올 9월엔 1백5억원의 매출로 제과시장 최초로 단일 제품이 월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록을 냈다. 자일리톨껌이 처음 나온 것은 1997년이었다.

당시 롯데제과는 '자일리톨F'란 이름으로 제품을 내놨으나 식품에 대해서는 효능을 광고할 수 없다는 법에 묶여 소극적인 홍보로 일관하다가 시장 정착에 실패하고 말았다. 롯데는 이같은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제품설계.시장조사.마케팅 전략을 새로 짠 뒤 2년여 만에 신제품을 내놓았고 결국 '대박'을 터트리게 된 것이다.

롯데제과 이은학 이사는 "자일리톨껌은 껌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쓴 제품"이라며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 70%선을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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