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투자사 HPI 서울은행 인수 의사 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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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은행을 사겠다는 곳이 늘고 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12일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다국적 투자회사 HPI가 서울은행 인수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HPI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회사 소개 코너에 정보기술(IT)분야의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문으로 하며 건당 평균 3백만달러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3~7년의 투자기간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혀 투자펀드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동부그룹이 포함된 기업 컨소시엄도 국내 기업 10곳과 외국 투자기관 두곳으로 구성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복영 전 서울은행장이 대표인 이 컨소시엄은 곧 정부.서울은행과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조흥은행도 꾸준히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가 허락하기만 하면 서울은행을 인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부 지분을 단순히 매각하는 방식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울은행이 지금처럼 20조원대의 자산으로는 독자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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