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델로' '신곡'등 LG아트센터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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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예술의전당과 함께 대표적인 '고급' 공연장인 LG아트센터(대표 김의준)가 내년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확정해 발표했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제미로와 RUG 공동 제작)이 일단 내년 6월까지 대관한 상태여서 자체 기획공연은 그 이후에 집중돼 있다.

기획공연 가운데 가장 호화로운 분야는 연극(해외 초청작 3편.국내작 1편)이다.8월 30일~9월 5일 공연하는 카마 긴카스 연출의 '검은 수사'는 혁신적이며 실험적인 무대를 자랑하는 러시아의 A급 연극이다.

지난해 러시아 연출가 레프 도진의 '가우데아무스'를 선보여 호평받은 LG아트센터는 이 작품에서도 그 이상의 반응을 기대한다.

리투아니아 '연극의 상징'인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의 '오델로'(10월 3, 5, 6일)는 장장 다섯시간이 넘는 대작이다.

국내 관객들에게 이만한 대작을 경험하는 것도 처음일 듯하다.

네그로슈스는 지난해 서울국제연극제에서 '햄릿'을 선보여 경탄을 자아낸 바로 그 인물로, 데스데모나.이아고 등 '오델로' 주인공들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가했다.

단테의 '신곡' 3부작(지옥.연옥.천국, 11월 1~7일)은 독일 함부르크의 명문극단 탈리아에 의해 공연된다. 탈리아는 1백50년 역사를 자랑하며, 로버트 윌슨 등 거장들과의 지속적인 작업으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는 단체다. 이번 작품은 슬로베니아 출신 천재 연출가 토머스 판두르가 연출했다.

국내 연극 작품으로는, 연극.영화.드라마 등 전방위에서 활동하는 '문화게릴라' 장진의 신작(작품은 미정)이 12월에 공연된다.

한편 무용은 이스라엘의 바체바 무용단, 러시아의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아프리카의 춤과 리듬의 향연인 퍼포먼스 '검부츠'도 관심거리다. (http://www.lgart.com)

02-2005-0114.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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