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공포는 한국 경찰과 국정원 몫?
지난 9일 한국 축구대표팀과 미국의 평가전이 아무 사고없이 끝나자 미국팀 경비를 담당했던 경찰과 국정원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뻐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두 다리 쭉 뻗고 자자"던 지난 9일이 가장 긴 밤이 될 줄이야.
미국 선수들이 나이트클럽에 가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직원 등이 "나이트클럽은 경비상 어려운 점이 많으니 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후 9시쯤 미국 선수들은 숙소인 서귀포 롯데호텔 나이트클럽에 입장했고 근접 경비를 맡은 국정원 직원과 경찰 10여명은 함께 들어가 미국 선수들이 춤을 출 때마다 스테이지에 나가 몸을 흔들어야 했다.
미국 선수들이 회포를 풀고 객실에 올라간 시간은 10일 오전 1시45분.그때서야 비상상황이 해제됐다.
서귀포=전진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