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업박람회…유통·음식·IT등 90업체 참가

중앙일보

입력

올해 유행한 소자본 창업 업종을 소개하고 내년에 유행할 업종을 미리 보여주는 '서울 창업박람회 2001'이 오는 14~16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다.

창업.취업정보 제공업체인 조인스이비즈 창업지원센터(http://www.start119.com)와 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유통.음식.생활지원.어린이 및 정보통신 관련업 등 50개 업종의 90개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한 자리에서 보여준다.

업종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최근의 창업 동향과 신규 업종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박람회 현장에서 가맹점으로 가입할 수도 있다.

조인스이비즈 창업지원센터의 이규열 본부장은 "최근의 경기 침체로 창업 열기가 다소 위축된 상황을 고려해 위험 부담이 작고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업종들이 많이 참가하도록 했다"며 "직영점이나 가맹점을 운영하는 등 믿을 만한 업체인지를 사전에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주요 업체들을 특징별로 소개한다.

◇ 틈새 노린 사업=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이 변함에 따라 납골묘를 사업화해 장례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 이번 박람회에 선보인다. 골프 애호가와 초보자를 위해 도심에서 18홀의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입체 시뮬레이션 골프연습장도 있다.

인터넷으로 인쇄물을 주문받아 짧은 시간에 제작.배달해 주는 온라인 인쇄편의점과 기념사진을 특수 약품으로 처리해 수석 표면에 새겨주는 옥수석 사진 전문점도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 불황에도 잘 견디는 음식업=새로운 아이템의 메뉴를 싼 값에 파는 음식점은 불황에도 여전히 인기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찜닭 전문점, 전통음식에 익숙한 사람들을 겨냥한 퓨전비빔밥과 고급순대 전문점 등이 이번 박람회에 참여해 맛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다양한 술과 이벤트를 제공하는 이벤트 주류전문점은 자기들만의 특별한 공간을 원하는 신세대들을 파고들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종류의 테이크아웃 전문점들도 눈여겨 볼 만한 업종이다.

◇ 다양한 컴퓨터 관련 업종=인터넷으로 전국 어느 상권이든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인터넷 시스템이 사업 아이템으로 선보인다.

컴퓨터 화면으로 위치와 방향을 안내해 주는 무인 안내시스템, 동네 슈퍼마켓을 인터넷으로 옮겨온 인터넷 편의점,합성과 연출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디지털 예술사진 전문점 등도 참여한다.

인터넷 학습방 사업은 PC방에 과외지도를 합친 개념으로 과외 교사가 자기집에 인터넷 학습방을 만들고 인터넷과 개별지도를 통해 어린이들을 가르친다.

◇ 주부가 관심 가질 업종들=십자수와 손뜨개질에 취미가 있는 주부라면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십자수 전문점을 소개하는 부스에 들러볼 만하다.

어린이를 동화나라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즉석에서 비디오로 제작해 주는 즉석 맞춤 비디오 사업, 식품과 생필품을 가정에서 인터넷으로 주문 배송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사업, 샌드위치 테이크아웃 전문점 등도 주부들이 해볼 만한 업종이다.

◇ 내게 맞는 업종 고르려면=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 이형석 회장은 "수많은 업종이 선보이는 박람회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섣불리 가맹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일은 위험하다"며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있고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미리 꼼꼼히 생각해 본 뒤 현장에 나가 이와 일치하는 업종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 기간에 예비창업자들에게 제공되는 무료상담서비스를 통해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하는 것도 요령이다.주최측은 관람객이 박람회장 내에서 업종 선택과 창업자금에 관한 상담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창업.금융 전문가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박람회 첫날인 14일 오후 1시부터 박람회 2층 세미나실에서는 조인스이비즈 창업지원센터와 야후코리아,정보통신부 산하 주부정보화사업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소자본 인터넷 비즈니스 창업세미나'가 열린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