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많은 정기보험…연금 활용 · 상속세 대비도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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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꿩대신 닭"인가.

종신보험이라는 큰 나무의 그늘에 가려 있던 정기보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보상하는 종신보험이 보험 상품판도를 장악한 일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다.

종신보험의 장점은 많다. 유가족 보장이라는 보험의 기본기능 외에도 필요하면 노후에 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고 상속세에도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종신보험에도 단점이 있다. 그것은 보험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조적인 상품이 정기보험이다. 정기보험은 보험료 부담을 대폭 줄인 상품이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상품 성격이 거의 비슷하다. 태생 자체가 종신보험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한 차이는 종신보험은 죽을 때까지 보장해주지만 정기보험은 특정 기간만 보장해 준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종신보험은 미리 정한 사망보험금을 언젠가는 반드시 받게 되는 데 비해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만 보장받고 그 기간이 지나면 보험의 효력이 없어진다. 대신 정기보험은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생명보험사들도 이 점에 주목해 일단 종신보험 가입을 권한 뒤 보험료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 권하는 것이 정기보험이다. 정기보험은 특히 상당수가 일정기간 우선 보장받고 기간만료전 종신보험으로 전환이 가능토록 설계된 점이 특이하다.

계약전환후 계약의 보험가입금액은 전환전 계약의 가입금액을 한도로 하며 보험료는 전환일 현재 피보험자의 연령에 의해 계산한다. 다만 전환일 현재 피보험자의 연령이 65세 이상이거나 납입기간이 10년.15년.20년 만기 등 장기일 경우 만기를 앞두고 2년 이내에는 전환할 수 없다.

생명보헙험회에 따르면 현재 정기보험을 판매중인 생보사는 9개사 9종이다. 대한생명.교보생명 등 일부 생보사는 종신보험 특약으로 정기보험 전환이 가능토록 설계돼 있다.

정기보험의 판매사는 91년부터 종신보험의 틈새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도 매월 신계약의 6% 가량을 점하고 있을 정도로 꾸준하다. 정기보험은 주계약 1구좌당 1천만원으로 10구좌인 주계약 1억원 기준으로 보험료가 대략 5만~7만원대로 다양하다. 보험료는 종신보험의 절반 수준이다. 정기보험에도 종신보험과 마찬가지로 각종 특약(암특약.재해사망특약 등)이 있으므로 필요한 특약을 선택하면 그에 따른 보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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