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고장난 새마을호 전광판 액정시계로 대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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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일 수원에서 오전 8시59분발 마산행 새마을호를 타고 여행했다. 한참 잠이 들었다 일어나 시간이 얼마나 됐는지, 어디쯤 왔는지 궁금했다. 휴대폰을 들여다봐도 59세의 나이 탓으로 글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객차 안을 두리번거렸지만 그 흔한 액정시계 하나 보이지 않았다.

마침 객차 앞쪽의 전광판이 작동되고 있었다. 한참 기다렸더니 8시42분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게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나가는 직원을 불러 이야기했더니 전광판을 고치려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했다.

문제는 그동안 여행할 때마다 두세 차례 액정시계 설치를 건의했는데 어떤 여객 전무는 시정하겠다며 메모까지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났는데도 건의사항은 반영되지 않았다.

항공기처럼 영상 서비스는 못할지언정 몇 만원을 들여 액정시계 정도는 설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될 일이다.2002년 월드컵 이전에 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박부훈.경기 군포시 산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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