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당대변인들 언행에 짜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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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3일 왕세자빈이 딸을 출산했다는 소식에 환호하는 일본 국민들의 모습을 봤다. 패전 뒤 맥아더 사령부의 뜻에 따라 일왕은 정치와는 무관한 상징적 존재가 됐다. 그러나 왕실의 출생.사망 때마다 일본 국민들은 마치 자기의 일처럼 기뻐하거나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일왕이 일본 통합의 일등공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권력투쟁이 매일 신문에 보도된다. 정당 대변인들은 매사에 사생결단식으로 말한다.'과연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언행들을 자주 접한다.

화합과 화해를 지향하기보다 국민과 국민, 지역과 지역, 계층과 계층 사이에 분열.갈등.적대감만 조장하는 우리의 정치권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일치단결해 국가 부강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왕세자빈 출산으로 더욱 그 단결이 공고해졌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대권 다툼 등 눈만 뜨면 소모적 정쟁과 권력 다툼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장기연.서울 강남구 대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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