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부산구간 사업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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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에서도 고속철도 건설공사가 본격 시작됐다.

한국고속철도공단은 차량기지 공사를 시작으로 대구∼경주∼부산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기지 공사=고속철도공단은 5일 오후 부산진구 당감2동에서 채영석(蔡映錫)공단 이사장과 부산지역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차량시험정비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차량시험정비사무소는 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한 공사 관리감독과 책임감리 감독 ·민원 처리 ·건설 품질 확보 ·공기 유지 등의 업무를 받게 된다.

고속철도공단은 또 1천9백4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내년 1월에 부산차량기지(당감동과 개금동 일원 36만1천㎡) 건설공사를 시작,2004년 3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기지에는 서울과 부산을 출발하는 고속열차 37 편성을 운용 ·정비할 수 있는 검수고와 차량을 세척할 수 있는 첨단 세척시설,바퀴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차륜 자동검사장치,바퀴를 깎는 전삭고,1천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할 중앙관리사무소 등이 들어선다.

◇대구 ∼ 부산구간 내년 3월 발주=고속철도공단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대구∼경주∼부산)에 대한 노선건설 공사는 내년 3월 발주,6월쯤 착공한다.

공단은 대구 ∼ 부산 구간을 당초 22개 공구로 나눠 공사할 계획이었으나 공구를 30여 개로 나눠 공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구간을 짧게 한 뒤 많은 업체를 한꺼번에 참여시켜 공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이럴 경우 공사는 2006년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당초 대구∼부산 공사는 2004년 착공한 뒤 2010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한국고속철도 이이춘(李以春) 상임고문은 “부산차량시험정비사무소 개소로 대구 ∼ 부산 고속철도 건설공사가 사실상 시작됐다”며 “건설 노하우가 쌓여 이제 건설 속도가 빨라져 당초 예상하다 훨씬 앞당겨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부산 고속철도는 2003년말이나 2004년초 개통 예정이며 서울∼대구 구간은 새로 만든 고속철도 노선을 이용하고 대구∼부산은 기존 경부선 철도노선을 이용한다.

李 상임고문은 “기존 경부선을 고속철도가 달릴 수 있는 전철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대구 ∼ 경주 ∼ 부산 노선공사가 완료되면 서울∼부산은 1시50분밖에 안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구 ∼ 경주 ∼ 부산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노선이 완공되기 전까지 대구 ∼ 부산 기존 경부선으로 고속철도가 달리면 소요시간은 2시40분 걸린다.

글=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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