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각장애아 학교 없어 학습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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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내년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각장애 아들을 둔 崔모(36 ·여 ·울산시 남구 달동)씨는

울산에 시각장애아를 가르칠 학교가 없어 걱정이 태산이다.

수소문 끝에 아이를 대구 광명학교에 보낼 계획이지만 거리가 멀고 주말 ·휴일 학교와 집을 오가는 교통편이 불편해 고민하고 있다.

울산지역 시각장애인은 모두 1천9백43명.

이들 중 내년에 유아원과 초 ·중 ·고교 과정 진학 대상은 36명으로 조사됐으나 대부분 가족들이 직장·집을 옮겨 갈 처지가 못돼 학교 교육을 포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역 시각장애아 중 시 교육청으로부터 기숙사비 등을 지원받는 학생은 2명뿐이다.

또 울산시와 구·군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취학 안내를 교육청에 떠넘긴 채 지원대상 및 규모도 파악하지 않는 등 장애인 복지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지역 시각장애인 연합회도 사고 ·질병 등으로 시력을 잃은 후천성 시각장애인에 대해 걷기 ·점자 ·정보화 교육을 하고 있으나 시각장애아 학교설립은 예산부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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