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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글로벌 아이

“리더십은 스스로 키워가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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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들을 한데 모은 것은 USC대학 이제훈 교수(아시아-퍼시픽 리더십 센터 소장)가 주도하는 ‘넷캘(Network of Korean American leadership)’ 프로그램이다. 2006년 2월 시작된 넷캘은 6개월 동안 주말 등을 활용해 전도유망한 한인 젊은이들에게 리더십 교육을 실시한다. 각 분야의 젊은이들을 한데 엮어주고, 이미 성공한 한인 지도자들을 초청해 그들의 인생 경험을 전수시켜 준다. 15일 저녁 모임 참석자들은 넷캘 5기들이다. 이 교수는 “차세대 한인 영 리더들이 눈부신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발판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의 초청 연사는 미 국토안보부 고문 변호사로 일하는 리지 김이었다. 그는 재닛 나폴리타노 장관이 애리조나주 검찰총장과 주지사를 지낼 때부터 옆에서 보좌해온 실력자다. 그가 한인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애정이 듬뿍 담긴 것들이었다. “4년마다 여름올림픽이 열릴 때면 저도 선수들처럼 ‘앞으로 4년 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 목표를 세웁니다.”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좋은 매너는 여전히 통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수퍼 커넥터(Connector)가 되세요. 그러려면 먼저 좋은 리스너(Listener)가 돼야 합니다.” “좋은 멘토(Mentor)를 많이 찾으세요.” “적당히 편안하게 사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면 위험을 껴안을 줄 알아야 해요.” “자리의 힘과 자신의 개인적인 힘을 혼동해선 안 됩니다.” 16일 오전엔 NBC TV 앵커로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도했던 양 은이 이들 앞에 섰다.

자신의 삶을 뜻한 바대로 야무지게 꾸려가고 있는 한국 젊은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마치 학생이 수학 공부를 하듯 사회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을 연마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글로벌 리더를 향한 필요조건으로 적극적인 네트워크 구축 노력, 다양한 리더십 스킬 쌓기, 좋은 멘토 만들기를 꼽았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만 가지고선 어렵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훗날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선배들로부터 리더십을 어떻게 키워 나가야 하는지 배우기 위해 뉴욕에서 왔다”는 최연소 참가자 소피아 홍의 주장이 당당하게 느껴졌다.

김정욱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