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목표 세운 뒤 대학 골라야 후회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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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내 점수로 어느 대학.학과에 지원할 것인가'. 수능점수를 손에 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다. 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과 표경희 이화여대 취업정보센터 실장을 지난달 28일 만나 수험생들의 진로선택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두 사람은 진학 자체보다는 진학 후 대학에서 어떻게 자신을 조련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인생설계, 즉 커리어 디자인을 한 뒤 후회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어떤 기준으로 대학.학과 선택을 해야 하나요.

▶김=성취감.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신의 업(業)을 찾은 뒤 전공을 택해야 합니다. 업을 결정한 뒤 전공을 택하고 대학을 골라야 합니다. 지식기반경제가 강화됨에 따라 전공 적합성이 없는 사람은 기업에서 선호하지 않습니다. 커리어 디자인에 따른 진로선택이 중요합니다.

▶표=적성.관심→학과의 사회적 인기도→대학의 명성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세가지를 다 충족시키지 못하면 세가지 중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 분명히 해서 진학해야 후회가 없습니다. 선택에 만족하지 않더라도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졸업 후 명암이 갈리므로 과도한 중압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수험생들의 사회진출 시기 유망직종은 무엇일까요.

▶김=주5일제 실시로 여가에 관심이 높아져 레크리에이션.여행상품 기획 등 여가 콘텐츠 분야가 유망합니다. 생활패턴.소비형태 분석 등 인문적 소양을 중시하는 트렌드도 고려해야 합니다.

중국 열풍을 고려해 중어중문과.관광중국어학부 등도 지원할 만합니다. 인도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 예상되므로 인도 변수도 고려해야 합니다.

▶표=경제 정보화.소프트화.서비스화가 진전되면서 여성노동력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보산업.첨단기술.항공관광업.금융분야 등이 여학생들의 유망직종으로 떠오를 겁니다. 여학생들은 어학에 강하기 때문에 해외영업파트나 의류.화장품.액세서리 전문 머천다이저(MD)에도 도전할 만합니다.

-대학별로 복수전공.부전공 제도가 다양한데 어떻게 활용해야 합니까.

▶김=IT산업 등 일부 분야에선 전공의 벽이 없지만 아직까진 최초 전공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주전공을 잘 골라야 합니다. 지식중심사회의 발달에 따라 특화된 지식기반을 갖추지 않고선 직무수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표=최초 전공의 벽이 있지만 외국계 기업은 복수전공.부전공을 인정하고 일부 국내기업들도 복수전공을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학별 이중전공 제도를 미리 살펴 지원해야 선택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정리=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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