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정부에 2차 미사일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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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스라엘이 3일에 이어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해 2차 미사일 공격을 하는 한편 주요 팔레스타인 거점에도 전폭기들을 동원,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자치정부에 대한 이번 미사일 공격은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집무실 바로 옆 사무실을 겨냥한 것이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 공격용 헬기 2대는 4일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 건물을 미사일 3기로 폭격, 아라파트 수반의 집무실 20m 옆에 있는 사무실을 명중시켰다.

외신들은 "폭격이 시작되자 건물 보안담당 관리들은 긴급 탈출했으나 아라파트 수반과 측근들은 폭격이 끝날 때까지 건물 내에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부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3일 오후에도 미사일 10여발을 동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 건물을 공격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4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테러지원 집단으로 규정하고 전폭기를 동원, 가자 국제공항 등 팔레스타인 주요 시설들에 대해 맹공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당 서안과 가자지구에도 탱크를 배치하는 등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앞서 3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아라파트에게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측 협상 수석대표는 "미국.유럽 지도자들이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지지했다.

안혜리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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