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충청 공략에 발끈… 자민련 "愼탄핵 안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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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의결,탄핵안 추진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보조를 맞춰왔던 자민련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원내총무는 4일 "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해 세칭 3대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성의있게 보고한다면 탄핵소추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독자적인 '신승남 해법'을 제시했다.

金총무는 "민생 현안을 처리해야 할 국회가 총장 출석 문제에 발목이 잡힐까봐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국회 출석에 부정적인 愼총장에게 출석할 명분을 제공한 셈"이라고도 했다.

국회 법사위는 증인 자격으로 5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통지서를 이미 愼총장에게 보냈다.

자민련이 동조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국회 과반 의석에서 한석이 모자라기 때문에 愼총장을 탄핵할 수 없게 된다.

김종필(金鍾泌.JP)자민련 총재의 측근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자민련과 함께 상임위에서 통과시킨 교원 정년 연장법안을 일방적으로 철회한 것에 대해 金총재가 분노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李총재가 김용환.강창희 의원을 앞세워 충청권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도 JP를 불편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예산안 처리 등에서 한나라당은 자민련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석(鄭鎭碩)대변인도 "한나라당은 한때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고 비난했는데, 표피적인 여론에 이끌려 교육정책을 대권 전략화하는 이회창 총재의 자세야말로 신포퓰리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李총재에 대한 자민련의 비판 강도는 지난달 27일 JP가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뒤부터 높아지고 있다."JP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당 관계자는 해석했다.

전영기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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