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아시아 정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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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토토컵 우승의 저력을 대만 아시아선수권까지 이어간다. 4일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에서 4강을 노리는 여자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중국 여자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취소하고 곧바로 지난 2일 대만으로 향했다.

대표팀은 타이베이 시내 숙소에 여장을 풀고 도착 당일 오후 총정고등학교 구장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것으로 보름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발목과 무릎이 각각 좋지 않은 이찬호(한양여대).진숙희(INI스틸)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그러나 '입이 짧은' 여자선수들의 특성상 음식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과 우리와 같은 A조에 속한 대만의 견제가 심한 것이 걱정이라고 대표팀 안종관 감독이 전했다.

대표팀은 4일 대만-말레이시아의 개막전에 이어 오후 10시30분 약체 인도와 첫 경기를 벌였다.

안감독은 출전선수 명단을 두개 작성해 들고 나갔다. 대만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한국과 조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팀 관계자가 한국팀 훈련장까지 와 전력을 탐색하는 등 심한 견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14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3개조로 나눠 예선전을 치른 뒤 각조 1위 세팀과 2위 세팀 중 상위 한 팀이 4강전을 치른다.

C조 중국의 4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A조는 한국과 대만이, B조는 북한과 일본이 4강 진출권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편 4일 대만 타이베이 시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첫날 경기에서 B조의 북한은 괌을 19-0, 일본은 싱가포르를 14-0으로 대파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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