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사태 3국정상의 고민] 미국 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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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공격을 백악관 대변인은 '자위권 발동'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을 승인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곤혹스런 딜레마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미국은 아라파트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이스라엘 측에도 자제를 촉구하는 양면작전을 구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미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샌드위치 신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보복공격의 명분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운 만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이 옳겠지만 그럴 경우 중동에서 미국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우려가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아라파트는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탈레반정권의 오마르는 과거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 정권과 탈레반정권을 차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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