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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주, CB등 물량부담 커 장기 전망은 불투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제휴 소식이 3일 전해지자 하이닉스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고 삼성전자도 2.98% 상승했다.

대만 반도체 주가도 크게 올라 대만 가권지수가 지난 주말보다 4.62%나 폭등했다. 반면 도쿄증시에선 NEC가 3.35% 하락했고 도시바의 주가도 떨어졌다.

주가와 달리 전문가들의 분석은 비교적 냉담했다. 전략적 제휴가 하이닉스 주가에는 일단 긍정적이지만 성사 여부나 제휴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 주가 전망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며 투자를 하더라도 단기대응을 주문했다.

대우증권의 전병서 수석부장은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을 노리고 하이닉스는 제휴를 통해 현금이 유입되기를 바라지만 서로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합병은 마이크론 주주들이 반대해 성사되기 어렵고 양사의 화학적 결합도 기대할 수 없다"며 "전략적 제휴는 마케팅 분야의 부분적 제휴를 통해 감산 효과를 노리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현대증권의 우동제 반도체팀장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하이닉스 지원을 공격했던 마이크론이 제휴로 돌아선 것은 일단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겠다는 신호"라며 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단기매수(Trading BUY)'로 상향조정했다.

우팀장은 "전략적 제휴는 ▶공급물량▶가격 협상▶연구개발과 마케팅▶지분 구조 등 네가지 분야에서 접근이 가능하다"며 "하이닉스 채권단이 경영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는 무리여서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대주주로 부상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팀장도 전환사채(CB)의 물량 부담 때문에 투자는 단기적 대응에 그칠 것을 권유했다.

이철호.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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