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 CNN 공동선정 영향력 있는 CEO 25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에 일본 닛산(日産)자동차의 카를로스 곤(47.사진)이 뽑혔다.

곤사장은 미국 타임지와 CNN이 공동 선정한 '2001 영향력 있는 CEO 25인'중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적자에 시달리던 닛산을 맡은 그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는 수완을 발휘했다.

공동 3위를 차지한 AOL 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과 제리 레빈 CEO는 합병 후 대개 한쪽 CEO가 회사를 떠나는 관례를 딛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산 직전까지 갔던 영국 BP를 세계 3위의 석유회사로 성장시킨 존 브라운 회장이 4위에 올랐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10% 감축 선언 등을 통해 석유업계의 '녹색경쟁'을 촉발한 주인공이다.

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시티그룹의 로버트 루빈 회장과 샌디 웨일 CEO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인간유전자 지도(지놈)연구 붐을 타고 윌리엄 해슬타인 휴먼 지놈 사이언시스 대표가 16위에 올랐다.

여성 경영인 중에는 올해 대부분의 닷컴기업들이 고전한 가운데서도 실적 호조를 기록한 이베이의 맥 휘트먼이 8위에 올랐다. 여성기업인들의 간판이었던 휼렛 패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는 컴팩과의 합병 추진이 매끄럽지 못해 이번엔 등수에 들지 못했다.

25명 중 동양계는 6명이었다. 홍콩 최대재벌 리카싱이 9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중국 최대 PC메이커인 렌샹(聯想)의 류찬즈, 화장품회사 에이본의 중국계 미국인 안드레아 정, 일본 NTT 도코모의 다치카와 게이지 회장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