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진원지는 펜타곤?… 군개발 고농축 포자와 일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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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동안 미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탄저균 테러의 진원지가 미 국방연구소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3일 이번 테러에 사용된 탄저균이 미군이 과거 생물무기용으로 개발했던 탄저균 포자와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원에게 발송된 편지 등에서 채취한 탄저균을 1차 분석한 결과 미군이 비밀리에 생산했던 탄저균 포자와 같은 고농축 탄저균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생물무기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에는 g당 1조(兆)개의 포자가 담긴 고농축 탄저균이 사용됐다"면서 "이 정도로 정교한 고농축 탄저균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군 생물학전 프로그램의 생산개발 책임자였던 윌리엄 패트릭 3세는 1999년 작성한 보고서에서 "미군은 당시 이론상의 한계점인 g당 1조개의 포자가 담긴 탄저균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편지봉투 하나당 약 2.5g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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