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통증 관리지침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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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우리나라에는 매년 8만여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5만여명이 사망한다. 특히 암환자들이 사망할 경우 마지막 2~3개월은 심각한 고통을 겪는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암환자의 55%가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43%는 불면에 시달려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호스피스 완화의료학회(회장 허봉렬)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지난 1일 '암성 통증'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암환자를 위한 통증관리지침을 발표했다.

17개 학술단체의 의견을 모아 관리 지침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 지침 중 환자와 가족들이 알아야 할 체크 리스트 중 10가지를 소개한다.

▶암 통증은 조절될 수 있다=통증은 참아야 한다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통증의 90% 이상은 완전히 조절될 수 있다.

▶규칙적인 투약이 중요하다=통증이 심할 때만 진통제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단 통증이 발생하면 고통도 심하고, 진통제도 더 많은 양이 필요하므로 규칙적으로 투약한다.

▶통증의 원인을 알고 대처한다=통증은 종양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고, 수술.항암제 투여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드물게는 질병과 상관없이 통증이 생긴다.

▶통증은 주저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표현한다=의사나 간호사는 통증을 추측할 뿐이지 자신만큼 통증을 알지 못한다. 통증 관리도 치료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자.

▶통증 평가도구의 사용법을 익힌다=0~10 단계로 표시된 평가도구를 사용하면 정확하게 의료진에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진통제의 종류와 약물 원리를 알아둔다=마약성.비(非)마약성.진통 보조제 등 다양한 약물의 종류.작용.정확한 투여 방법 등을 배운다.

▶마약성 진통제에 대해 두려움을 극복한다=중독성이 있다는 등 불필요한 선입견과 공포심을 줄인다.

▶마약성 진통제의 호흡 억제 기능을 이해한다=진통제 용량을 증가시킬 때 호흡 장애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진통제 부작용 예방 및 대처법을 알아둔다=지나친 걱정은 금물. 부작용 내용과 예방법.발생시 어떤 조처를 취해야 할지를 미리 알아둔다.

▶비(非)약물 치료도 중요하다=통증은 신체적 이유 외에도 사회.심리적 요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 개인에게 맞는 사회.심리적 대처법을 알아둔다. 열치료나 냉치료.이완.상상 기법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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