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합을 당한 쪽, 피해자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
오카다 외상은 추도사에서 “1998년 일·한 공동선언에서 표명했듯이 일본은 과거 한국 국민에게 식민지배로 큰 손해와 고통을 줬다. 반성과 사과의 마음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해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라는 점을 감안, “나는 일본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의 긍지에 깊은 상처를 입은 한국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피해자의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외교 관계자는 “일본의 민주당 정권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이날 봉환식에 오카다 외상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참석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과거 세 차례의 봉환식에는 모두 외무성 부대신(차관급)이 참석했다. 21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일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에서도 외상이 적극적으로 참석을 원했다는 것이다. 지난주엔 경주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가 별도로 시간을 내 고(故) 이수현씨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