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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냉장고 '맛'있는 판촉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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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요즘은 김치 맛이 주부의 손끝이 아니라 전용 냉장고에서 나온다고 할 정도다. 실제로 김치 맛은 숙성과 보관 과정에 따라 좌우된다.

김장철이다. 연간 김치냉장고의 절반이 팔린다는 반짝 시즌이다. 김치냉장고 업체나 유통점들의 판촉전이 가열되고 있다. 백화점.대형 할인점의 김치냉장고 행사도 김장 시장만큼 풍성하다. 김치냉장고를 살 계획이 있다면 지금이 쇼핑 찬스다. 싼값에 나온 기획상품이나 각종 사은품 행사도 많다. 김치냉장고 선택 포인트는 김치냉장고의 장단점을 잘 살피고 가정에 꼭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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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냉장고 판촉전=올해 유통업계의 김치냉장고 행사 주력 품목은 180ℓ급이다. 백화점에선 할인을 해도 대부분 110만~120만원대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보면 동급제품이 80만원대도 꽤 있고, LG마트에선 66만원짜리 기획상품도 선보였다. 롯데 백화점 수도권점에서도 이번 '김치냉장고 박람회' 행사를 하면서 180ℓ의 LG제품을 89만원, 대우'진품'을 61만9000원에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가격이 싸면 일부 기능은 포기해야 한다. 숙성 기능이 없고 보관 기능만 있는 제품은 상대적으로 값이 싸다.

김치냉장고는 기능과 가격을 잘 따져보고 골라야 하지만 에너지효율은 양보하지 않는 게 좋다.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면 구입 때 아낀 비용보다 더 많은 전기요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 올 신제품 특징=지난해까지 용량경쟁을 벌였던 김치냉장고 업계가 올해는 제품의 활용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부가기능 쪽으로 전선을 옮겼다. 업체마다 보다 나은 김치 맛을 찾아 다양한 온도 조절기능을 추가했다. 또 '동치미 보관기능'이나 '은나노 코팅' 등 부가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도 눈에 띈다.

위니아만도는 김치를 사서 먹는 소비자를 위한 '구입김치 보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구입김치는 유통과정에서 숙성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급속냉각을 통해 상큼한 맛을 내는 탄산을 높이고 신맛을 내는 젖산균의 성장은 억제해주는 것이 강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신제품에 각기 다른 종류의 김치를 원하는 양만큼 발효시키는 '한 통 발효 기능'을 추가했다. 또 살얼음이 살짝 낀 동치미를 즐길 수 있게 '동치미 보관 기능'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문쪽에 기술을 집중한 '도어 테크놀로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회사 시스템가전사업부 마케팅팀 권혁국 상무는 "경첩부분에 장착된 '도어센서'와 저장실 내부에 5개의 센서를 설치해 냉기의 유출 정도를 파악, 자동으로 최적온도로 신속히 복귀하는 기술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류코노스톡균'과 '락토바실러스균'을 기존 제품보다 5배 이상 증가시키는 '클라쎄 김치냉장고'를 내놨다. 원하는 온도를 0.5℃대까지 맞추는 온도제어로 김치가 얼거나 지나치게 숙성되지 않도록 조절한다는 것이다. 김치용기도 무색소.무환경호르몬의 투명 재질 '파워크리스탈 김치통'을 사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캐리어 코리아는 올 신제품으로 '일품(一品)'시리즈를 출시했다. 김치의 종류에 따라 2단계 자연숙성 코스를 채택해 입맛에 맞도록 김치맛을 살려준다는 것이다. 오른쪽에는 김치저장고와 별도로 다목적 냉저장용 '일품 코스'를 마련해 김치 이외의 식품을 넣어 최적화된 온도를 설정할 수 있게 했다. 가격이 70~80만원으로 타사제품보다 약 30% 가량 싸다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지영 기자

◆ 김치냉장고 구입요령

-9월 이후 생산된 제품이 진짜 신제품이다.

-4인 이상 가정은 180ℓ 이상 제품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김치를 적게 먹는 결혼 10년차 미만은 120~150ℓ가 적당.

-보관만 되는 제품인지, 숙성과 보관기능을 동시에 가진 제품인지 꼭 확인. 동급 제품보다 유난히 싼 것은 숙성기능은 없고 보관기능만 있는 경우가 많다.

-소비전력량 1등급과 2등급은 한 달 전기료에서 적어도 2000~30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 개폐방식에 따른 장단점

▶위로 여닫는 방식

-냉기 보존력 뛰어나고, 서랍식보다 저장용량이 10~20% 크다

-시중 제품의 70% 정도로 대중화

▶서랍식

-식품을 넣거나 꺼내기 쉽다. 냉기가 새는 것이 단점.

▶복합식

-저장고가 3개 이상인 대형 제품에 많다.

-위쪽은 김치 등 장기보관 음식용, 아래쪽은 음료나 채소 과일 등 단기보관 음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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