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의 진화-건강, 의학정보와 치료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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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년 5월. 등산 애호가인 회사원 A씨. 10년만에 히말라야를 다시 찾았다. 10년 전 등정 땐 발의 피로가 심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신발에 부착된 저주파 발생기 버튼을 누르자 저주파가 나와 경혈을 자극, 혈액 순환 및 근육통을 완화하는 효과를 봤기 때문. 영하 30도의 추위에도 발은 따뜻했다. 신발 내에 발의 온도를 유지하는 항온 조절기능 덕분이었다.

내려오는 길에선 신발 앞쪽에 LED조명이 켜지면서 어둠을 밝혀준다.자가발전을 하기 때문에 배터리 걱정도 없다. 걸을 때마다 발 뒷꿈치에 전압이 발생하는 압전소자가 내장되어 보행 시 전력을 이동 에너지로 이용하기 때문에다.

#2. 2015년 5월. 70대의 시각장애인 B씨. 공사중인 도심을 걷지만 그는 어려움이 없다. 그의 신발엔 장애물을 감지하고 바닥의 진동을 착용자에게 알려주는 거리 측정 센서가 부착되어 있기때문. 신발을 벗는 곳에서도 불편함이 없다. 신발 상판과 하판을 버튼 하나로 개폐할 수 있고 발 사이즈에 맞는 피팅이 가능한 자동개폐장치 신발 덕분이다.

이 소설같은 이야기가 우리 현실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접할 수 있는 신발 기능 중 실용화가 된 제품이나 개발 중인 제품을 소개한다.

▶첨단 기능 갖춘 신발, 어디까지 왔나

신발이 IT 기술을 만나면서 똑똑해지고 있다. 신고 다니기에 편한 것이 전부였던 신발이 '웰빙'을 거쳐 이젠 인공지능형 'IT 신발'로 진화하고 있다. 기능성 신발 제조 업체인 아이손의 인공지능화 '아이런(AIRUN) 스마트 슈즈'는 신발에 컴퓨터칩을 내장해 과학적인 다이어트를 유도하는 IT신발이다. 20억원의 개발비용과 4년여의 연구끝에 만들어졌다.

휴대전화에서나 볼 법한 미니 액정표시장치(LCD)를 신발 발목 부분에 달아 사용자의 키, 몸무게, 나이, 성별 등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비만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비만도를 나타내는 BMI지수를 토대로 각 소비자에게 맞는 권장 체중과 일일 권장 칼로리 소모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매우 편리하다.

다만, 현재 시판중인 '아이런2'는 켤레 당 28만원대로 가격이 높은 편이고 양산화가 시급하고, 투박한 느낌의 디자인도 앞으로 보완할 사항. 여기에 배터리를 연 1회 교체를 해줘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회사는 "기능을 단순화 시키고 블루투스 기능을 넣어 시계나 휴대폰으로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게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최첨단 마이크로커런트 CUP칩으로 인체가 인지하지 못하는 60~80마이크로암페어의 미세전류를 발생시킨다. 발바닥이 자극점(일명 용천혈)으로부터 이온을 활성화시키는 원리다. 이 신발은 한창 크는 아이들에게 세포 내 에너지대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ATP(아데노신 3인산)의 생성을 증가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운동을 할 때는 물론, 일상 생활 중에도 신체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고 에너지와 활력까지 얻을 수 있게 된다.

걸으면서 '음악과 영어문장'이 나오는 뮤직신발도 있다. 케이피온이 개발한 '아동용 뮤직신발'로 신발에 고밀도 메모리가 저장돼 있다. 아이들이 걸으면서 음악을 감상하고 영어 공부까지 동시에 할 수 있다.이 회사는 신발에 들어가는 플래시 메모리를 컴퓨터와 연결,듣고 싶은 음악 등을 계속 추가할 수 있도록 메모리 용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백산실업의 '온도조절 발열깔창'은 한 겨울에도 발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신발에 내장된 발열판과 배터리, 온도조절 키트가 발열 기술의 핵심. 산에서 조난당하거나 부상당했을 때 구조대가 조난자 위치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GPS를 내장한 신발도 곧 선을 보인다.

도움=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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