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탈레반 지도부 은신처 폭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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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군 전투기들이 27일(현지시간)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시설물을 맹폭했다고 28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문제의 시설물은 알 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 외에 이들과 연계된 이슬람 구호단체 '와파'의 지도부와 관련있는 곳"이라며 해당 시설에 "상당히 중요한 인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가 폭격당한 구역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보고에 따라 서둘러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압둘 살람 자이프 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오마르는 안전하며 다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28일 "파키스탄 정보부대 요원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침투해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지도부의 은신처를 찾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도의 대 테러동맹의 켄튼 케이스 대변인은 27일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 해병 5백명이 늦어도 28일 중에 탈레반의 마지막 거점인 칸다하르 인근 사막의 비행장에 도착해 이미 작전에 돌입한 선발대와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도착하면 아프가니스탄의 미 해병 병력은 1천명에 이르게 된다.

지난 26일 투입된 선발 해병 5백명은 사막의 비행장을 전진 기지로 삼아 순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해병은 AH 코브라 헬기와 해군의 F-14 전투기의 지원을 받으며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원의 은신처 수색을 벌이고 있다.

장세정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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