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일대 '테마거리'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개항기 근대건축물이 밀집한 인천시 중구 관동·중앙동·신포동 일대 12만여평이 테마거리로 개발된다.

인천시는 ‘개항기 근대건축물 보존 및 주변지역 정비계획’을 마련하고 이 일대를 오는 2005년까지 ‘추억 ·맥락 ·활기 ·풍경이 있는 거리’등 4개 테마거리로 나눠 개발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근대건축물 보존=현재 이 일대에는 홍예문 ·성공회 건물 ·중구청 ·일본18은행 등 39군데의 근대건축물이 밀집돼 있다.

시는 이들 건축물의 훼손을 막기 위해 건축물 노후도와 가치 등을 재평가해 문화재로 지정한 뒤 보존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한편 소득 ·상속 ·토지 ·재산세 등도 면제해줄 방침이다.

특히 근대건축물 주변에 대한 정비방안으로 문화재 주변 건축물은 높이 30m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지붕형태와 색채 ·옹벽 ·담장 등에도 제한을 두기로 했다.

또 신축건물에 대해 저층부(1 ∼ 3층)만큼은 근대건축물 양식을 사용토록 권장하고 옥상부도 항구 등 해안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테마거리=중구청에서 신포동 문화의 거리를 연결하는 관동 일대는 도시미관을 위해 전신주를 땅속에 묻고 거리를 각양각색의 보도블록으로 재포장,산뜻한 이미지를 부여키로 했다.

이와 함께 근대건축물 야간 조명과 개항을 상징하는 조형물 설치 사업에도 나선다.특히 각국의 근대 의상페스티벌이나 근대 영화상영 등과 같은 이벤트도 열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근대건축물이 가장 많은 중구청 앞쪽 중앙로에는 일본18은행을 중심으로 근대 분위기를 살린 산책로풍의 길거리박물관도 조성한다.

또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선린동 화교촌 일대는 중국음식점과 관광상품·특화된 거리 등이 있는 차이나타운으로 조성하고

용춤 ·쥐불놀이 ·연날리기 등 중국대보름 전래놀이와 얼음조각축제,자장면페스티벌 등의 주민축제를 개최키로 했다.특히 중국풍이 물씬 풍기도록 붉은색 보도블록을 사용하고 각종 조형물과 벤치 등에 용(龍)문양도 넣기로 했다.

항동∼해안동 구간의 제물량길은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공간이 존재하는 축제 거리로 만들 계획이며 길가에 있는 창고시설을 개조해 지역홍보관 또는 중국전통극 공연장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신포동 재래시장 ∼ 차이나타운 ∼ 인천역 ∼ 월미도 ∼ 영종도를 관광벨트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시 관계자는 “개항기 건축물 보존사업은 국내 최초의 프로젝트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진 ·엄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