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문제없다" 日 큰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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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어느 팀이 우리 조에 들어오더라도 16강은 문제 없다."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전할 32개국이 확정된 지난 26일 일본 언론은 32강의 면면을 소개하는 특집 기사와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일본의 분위기는 '자신감'이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일본은 이미 개최국으로 1번 시드를 확보, 프랑스 등 세계 최강국들을 피했기 때문에 16강의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오히려 유럽 예선에서 강호 네덜란드가 탈락한 것을 최대 이변으로 꼽으며 클루이베르트.오베르마스 등 스타 선수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아쉽게 여길 정도로 여유를 부리고 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의 2개 팀이 자신들의 조(H조)에 속하는 것을 가장 나쁜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다. 유럽팀 중에는 슬로베니아.벨기에.폴란드 등을 만만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으며 북중미에서는 큰 대회에 강한 멕시코를 뺀 미국과 코스타리카, 남미는 에콰도르가 H조에 들어오면 좋겠다고 여긴다. 아프리카에서는 튀니지와 남아공을 16강 제물로 삼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본은 아프리카 신흥 강호 세네갈을 가장 두려운 팀으로 생각하고 있다. 세네갈이 프랑스 출신 메츠 감독의 지휘 아래 프랑스식 스타일의 정교한 조직력을 익힌 데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파워를 지니고 있어 상대하기 껄끄럽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달 유럽 원정에서 세네갈과 맞붙어 0-2로 완패한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영국의 전문 조사기관인 SSP 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한 2002 월드컵 우승 확률 순위에서 일본이 스웨덴.파라과이와 함께 공동 10위(40대1)에 올랐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16강은 무난하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닛칸 스포츠는 아예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라며 일본이 크로아티아.카메룬.폴란드와 한조에 속해 이들을 모두 꺾고 전승으로 16강에 오른다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도쿄=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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