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요타컵] 뮌헨, 보카 주니어스 꺾고 세계최강 클럽 등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세계 최고축구클럽의 자리에 올랐다.

유럽과 남미의 최고 클럽팀이 두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 올해 도요타컵은 아프리카 가나 출신 쿠포의 한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2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은 연장 후반 5분 문전 혼전 중 수비수 사무엘 쿠포가 터뜨린 결승골로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었다.

유럽은 이날 승리로 도요타컵 역대 전적에서 11승11패로 남미와 균형을 맞췄다.

거칠고 지루한 경기가 이어지던 연장 후반 5분 바이에른이 코너킥을 얻었다.

보카 주니어스 문전으로 높이 날아간 공은 바이에른 미드필더 핑크의 머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보카 주니어스 수비수가 필사적으로 볼을 차냈지만 골문 앞에 높이 뜬 볼을 뛰어들던 쿠포가 오른발로 사정없이 강타했다. 볼은 골네트 중앙을 꿰뚫을 듯 파고들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을 기대했던 이날 경기는 추악한 진흙탕 싸움이었다.

축구라면 질 수 없다는 두 대륙의 자존심을 건 경기였지만 주심과 부심 2명이 모두 유럽 사람이었다.

그들은 고비마다 보카 주니어스에 불리한 판정을 내려 경기 흐름을 흐트러뜨렸다.

전반 인저리 타임에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찬스에서 바이에른 골키퍼 올리버 칸과 충돌한 보카 주니어스 델가도에게 페널티 킥을 유도하려 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선언한 것은 이날 경기를 결정적으로 망친 판정이었다.

후반 25분 보카 주니어스의 결정적인 찬스에서 부심이 오프 사이드를 선언한 것도 관중을 의아하게 했다.

2천여명의 아르헨티나 팬들은 경기 내내 심판과 본부석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으며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 싸움에 마당만 제공한 꼴이 된 일본 관중도 찜찜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도쿄=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