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공모주 투자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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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공모주 투자는 직접청약과 펀드가입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직접청약의 경우 주식시장 호황기엔 투자기간을 짧게, 불황기엔 길게 잡는 게 바람직하다. 활황기엔 공모가격이 높게 결정되는 반면 불황기엔 낮게 형성되기 마련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활황기인 1999년 공모가 1만원에 상장됐지만 34일 만에 3350%의 경이적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에 광풍이 몰아치면 이성적인 주가흐름은 얘기하긴 어렵다. 또 대체로 공모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수익이 안정적이란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로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등록하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올해 신규로 진입한 27개 기업 가운데 절반 정도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규모가 큰 기업이 주로 상장하는 코스피 시장의 경우 7개 상장기업 중에서 6개의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가늠해 보려면 장외시장 가격을 비교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예컨대 공모가 1만원인 기업이 장외에서 1만30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면 상장 후 1만30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공모가보다 장외시장 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다면 상장 후 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좋은 주식일수록 공모가보다 장외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한편 공모주 펀드는 직접투자가 어려운 투자자한테 적합하다. 공모주펀드는 운용사가 청약을 대신하는 구조다. 투자자 입장에선 기업 선택의 어려움이 줄고, 경우에 따라선 직접 청약보다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다만 공모주펀드는 직접청약 방식에 비해 기대수익을 낮출 필요가 있다. 공모주 펀드는 대개 채권을 기본으로 하는 채권혼합형(주식투자 비중 10~30% 수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금이자+α’의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공모주펀드가 적합하다. 현재 시중에 나온 공모주 펀드의 최근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3~4%(연 6~8%)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logoswa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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